머스크 vs 베센트, 트럼프 백악관서 '프로레슬링급' 충돌...IRS 수장 놓고 격돌

2025년 4월 24일, 트럼프 행정부 내 두 거물 간의 충돌이 백악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국세청장(IRS) 임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목차

•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벌어진 '억만장자 대결'
• 충돌의 원인: IRS 수장 자리를 둘러싼 권력 다툼
• 머스크와 베센트의 악연
• 트럼프의 반응과 향후 전망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벌어진 '억만장자 대결'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4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머스크와 베센트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이 장면을 "두 명의 중년 억만장자가 마치 WWE(프로레슬링)처럼 웨스트윙 복도에서 싸웠다"고 묘사했습니다.

충돌이 격해지자 주변 참모들이 두 사람을 물리적으로 떼어놓아야 할 정도였으며, 이 과정에서 베센트는 머스크에게 "꺼지라"는 취지의 험한 욕설을 퍼부었고, 머스크는 "더 크게 말해보라"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당시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방문 일정과 겹쳐 외국 정상까지 이 소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충돌의 원인: IRS 수장 자리를 둘러싼 권력 다툼

이번 충돌의 발단은 국세청장(IRS) 직무대행 임명 문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6일 머스크가 추천한 게리 섀플리를 청장 대행으로 임명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베센트는 자신의 측근인 재무부 차관 마이클 포켄더를 선호했습니다.

회의 중 베센트는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예산 삭감에 대해 과도한 약속을 하고 실제 성과는 미흡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베센트를 "소로스의 대리인"이라고 지칭하며 "실패한 헤지펀드 운영자"라고 맞받았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IRS 청장 직무대행에 베센트가 밀던 마이클 포켄더를 임명했고, 머스크가 추천한 게리 섀플리는 사흘 만에 경질되었습니다.

 

머스크와 베센트의 악연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해 대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머스크는 재무장관 자리에 하워드 러트닉 현 상무장관을 공개 지지했으나, 최종적으로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낙점되었습니다.

베센트는 이후에도 머스크가 자신을 패싱하고 각종 인사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습니다. 베센트 측 인사는 "스콧은 평소엔 온순하지만, 한계를 넘으면 분노를 표출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 창업자 출신인 베센트 장관은 과거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온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머스크의 "소로스 대리인" 발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반응과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3일 머스크에 대해 "우리는 언젠가는 그를 떠나게 하고 그 일(테슬라 경영)을 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전날 머스크가 5월부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정부효율부(DOGE)에서 특수공무원(SGE) 신분으로 활동 중이며, 오는 5월 말로 130일간의 활동 시한이 만료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머스크에 대해 "어떤 개인에 대해 더 높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놀랍고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의견 불일치는 모든 건강한 정책 과정의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 내 권력 구도와 의사결정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앞으로 머스크와 베센트의 관계 변화와 행정부 내 역학관계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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